전남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외국인 교수들이 책을 공동으로 집필, 국제학술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대 영어영문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더글라스 스튜버(J. Douglas Stuber) 교수와 러시아 이제프스크 공과대학(Izhevsk State Technical University) 엘레나(Elena Katyshevtseva) 교수는 2012년 「Modern Russian History」(전남대학교 출판부)를 공동 집필해 출간했다.

두 교수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여름. 2008년부터 전남대 영문과에서 ‘영어회화작문’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스튜버 교수는 당시 국제여름학교 ‘러시아사’ 강의를 위해 전남대를 방문한 엘레나 교수와 첫 인사를 나눴다. 더군다나 엘레나 교수의 딸 밀라(liudmila)가 대한민국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전남대 경영학부에 입학해 스튜버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인연이 있어 두 교수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이들은 국제여름학교가 진행되는 한 달 동안 국적과 전공 분야는 달라도 역사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화두로 친분을 쌓았으며 이를 계기로 책 출간 작업을 시작, 2012년 말 전남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Modern Russian History」을 펴냈다. 엘레나 교수는 러시아 역사에 대해 정리했으며 스튜버 교수는 엘레나 교수의 딸과 함께 이 내용을 영어로 번역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이 책이 러시아대학연맹에서 수여하는 ‘2012 학술도서상’ 수여작으로 선정되면서 두 교수는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상은 러시아 주관으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출간되는 도서 중 국제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에게 주는 것으로, 인문학, 과학기술, 법학, 경제경영 등 총 4개 영역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올해는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등 세계 1,297개 기관에서 총 4,983권의 도서를 후보작으로 추천해 수상작 경쟁이 매우 치열했으며, 이 중 인문학 분야는 총 84권의 후보작들이 경쟁을 벌여 「Modern Russian History」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스튜버 교수와 엘레나 교수는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재회해 수상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스튜버 교수는 “국제여름학교의 좋은 인연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무엇보다 전남대의 성과로 기록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모든 학자들이 학문 안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며 국적의 한계를 뛰어넘어 좋은 연구 결과들을 많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출처 : CNUTODAY(http://cnutoday.j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