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머치슨 사막에 위치한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Low) 건설 현장 모습. 천체의 미약한 신호 탐지를 위해 크리스마스트리 형태의 안테나 군집(약 7.8만대)을 설치 중이다. ⓒ우주항공청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이 ‘추격자’를 넘어 ‘선도자’로 도약하는 변곡점에 섰다. 우주항공청(KASA) 개청 이후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중이다.
데일리안은 대한민국 우주 경제의 4대 핵심 축인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부문의 수장들을 만나 우리 기술의 현재와 미
손오공릴게임 래 비전을 묻는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세 번째 순서로 대한민국의 우주 영토를 달과 화성, 심우주로 넓히기 위한 ‘설계도’를 그리는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을 만나 우리 우주 탐사의 지향점과 인류의 미래를 바꿀 도전적 과제들을 들어봤다.
“우주 수송이 팔다리가 돼 고속도로를 닦고, 인공위성이 그 위를 달리는 화물이라면
릴게임추천 , 우주 탐사는 어디로 갈 것인지, 그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뇌’의 역할을 한다. 방향성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힘센 팔다리가 있어도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주 탐사 부문은 대한민국이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가장 앞서서 시각 정보를 분석하고 경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문장은 인터뷰에서 ‘방향성’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과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우주 탐사가 이제는 우주청의 핵심 부문으로 독립했다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 우주 정책의 거대한 변화를 상징한다.
우주 탐사 설계, 보증, 그리고 달 착륙
강 부문장은 우주 탐사 부문의 역할을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
릴게임갓 으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임무 설계’ 프로그램이다. 해당 사업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우주 과학 과제들을 통합 관리하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국제 거대 전파망원경 프로젝트인 ‘SKA(Square Kilometre Array)’ 참여다. 호주와 남아공 사막에 거대한 안테나 군락을 세워 우주 기원을 탐구하는
바다이야기#릴게임 이 프로젝트에 우리나라도 지분을 갖고 참여한다. 이는 우리 기업에 우주 시설 건설에 참여할 기회이기도 하다.
존 리 前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주도했던 L4(라그랑주 제4지점) 태양 관측 사업도 임무 설계 프로그램 중 하나다. 참고로 ‘라그랑주’는 태양이 당기는 힘과 지구가 당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곳을 의미한다. 현재 태양과 지구 주변에는 다섯 곳의 라그랑주(L1~5)가 존재한다.
이들 지점에 위성을 갖다 두면 태양, 지구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지구와 함께 태양을 공전하게 된다. 위성이 한 지점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고, 기존 위치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들지 않기 때문에 라그랑주에는 ‘우주의 주차장’이라는 별명이 있다.
지구에 가까우면서 지구와 일직선상에 있는 L1과 L2에는 이미 여러 나라가 위성을 둔 상태다. 거리가 너무 먼 L3를 제외하면 지구·태양과 위아래로 정삼각형을 이루는 지점인 L4와 L5만 남는다. 두 지점 모두 아무도 도달한 적 없다. 유럽우주국(ESA)은 L5를 노리고 있다. 우리에겐 L4가 선택지로 남았다.
강 부문장은 “L4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탐내는 미개척지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면 나사(NASA)나 유럽우주국(ESA)도 협력할 수밖에 없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2032년 우리 기술로 달 착륙선 띄운다
‘임무 보증’ 프로그램은 단순히 품질 관리를 넘어 ‘임무를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한 전 과정을 표준화하는 역할이다.
특히 올해는 지구 저궤도에서 제품을 제조하고 이를 캡슐에 담아 지구로 귀환시키는 ‘재진입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이는 향후 달이나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해 돌아올 때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5년간 475억원을 투자해 국내 민간 우주기업이 만든 소형 발사체로 무인 제조 플랫폼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발사와 실험을 추진한다.
궤도에 안착한 플랫폼으로 미세중력 환경에서 제조·공정 실험을 수행한 뒤, 지구 대기 재진입과 호주에서 회수까지 실증한다. 대기 재진입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위한 핵심 개발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주탐사 부문에서 이목을 끄는 것은 ‘달 착륙선’ 프로그램이다. 강 부문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다누리’를 통해 궤도선 기술을 입증했다. 다음 목표는 2032년 달 표면에 우리 발사체로 우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해 예산편성 명세를 보면 올해 독자 달 착륙선 개발에 809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착륙선 체계 기본설계 ▲추진체·항법·착륙 장치 ▲지상 검증용 비행시험모델 등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요소 기술별로 보면 자율항법 및 연착륙에 필요한 역추진 시스템 개발이 핵심이다. 착륙선은 인간 보조를 받지 않고 스스로 임무 지점에 진입해야 한다.
특히 연착륙은 생각보다 구현이 어렵다. 이스라엘 착륙선 ‘베레시트’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비크람’ 등 해외 달착륙 임무 상당수가 하강 중 감속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했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 ⓒ우주항공청
“민간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만들 수 있어야”
연착륙을 구현하고자 우주청은 이원 추진제 기반 역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 연료와 산화제를 따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만 섞어 추력을 내는 방식이다.
강 부문장은 “단순히 착륙하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과학적·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검증하는 독자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문장은 우주산업의 ‘민간 주도’ 개념을 명확히 정의했다. 단순히 정부가 하던 일을 업체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업체가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달 궤도 통신 위성’이다. 정부 주도 사업은 신뢰성이 최우선이라 비싼 부품과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만, 민간 주도 사업은 ‘가성비’와 ‘속도’가 생명이라는 게 강 부문장 설명이다.
강 부문장은 “정부가 만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도, 민간이 그 기술로 돈을 벌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달 궤도 통신 위성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체계 종합을 맡고, 정부는 인프라와 기술을 지원하되 규제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 시장은 반도체, 자동차보다 더 기술 장벽이 높고 세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고신뢰성 사업과 함께 민간 주도 우주과학 탐사 프로그램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부문장은 유럽우주청(ESA)과 한국연구재단 등을 거친 전문가다. 오랜 현업 경험에서 현재 우주청에 필요한 것은 ‘속도감’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문장은 “현재 국가 R&D 프로세스는 기획부터 예산 집행까지 최소 1년 반이 걸리는데, 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우주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행정명령 한 번으로 유인 탐사 일정을 앞당기는 것처럼, 우리도 시급한 기술 개발이 필요할 때는 국회와 정부가 합의해 신속하게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R&D 예산 총량제’나 긴급 집행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우주 기술은 타이밍을 놓치면 그동안 쌓아온 인프라와 인력이 한순간에 사장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인 우주 탐사, 기술 자립이 더 중요”
강 부문장은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유인 탐사가 중단됐을 때 발생한 ‘인력 단절’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한 세대가 끊기면 기술을 복원하는 데 수십 배의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우주청 공무원 조직은 단순히 예산을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기술 로드맵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보루’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유인 우주 탐사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밝혔다. 단순히 우주인을 보내는 반짝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고유의 유인 우주선 기술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남의 나라 배를 타고, 가는 데만 집중하면 결국 그 시스템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는 무인 기반 우주 정거장 기술이나 재귀환 캡슐 기술을 통해 유인 탐사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우주 바이오, 우주 의학 등 우리가 잘하는 강점 기술을 먼저 확보해 ‘우리가 없으면 안 되는’ 콘텐츠를 만들면, 유인 우주 시대의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강 부문장은 “우주청 개청 이후 1년 동안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수립과 같은 성과가 있었다”며 “이제는 산학연과 소통을 통해 산업체와 연구 현장에 체감할 수 있는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부문장은 우주청 소속 공무원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도 전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단어 하나, 정책 하나가 연구자들에게는 엄청난 파급력을 미친다. 잘못된 방향 설정은 수조 원의 예산과 수십 년의 노력을 헛되게 할 수 있다”며 “우주 탐사 부문이 제시하는 ‘방향성’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