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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지난해 11월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2026학년도 수능은 영어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게 나오는 등 ‘난이도 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뉴시스
현 대입 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
내년부터 수능 선택과목 사라지고
내신도 5등급제로… 재수 불리해져
의대 정원 변동·수능 난이도 변수로
2027학번 짓누를 불확실성 도처에
릴게임방법 얽힌 대입제 실타래 푸는 원년 돼야
입시 당국은 올해 고3이 되는 예비 2027학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2027학번은 단순히 대입 개편 과도기의 ‘낀 세대’가 아니라 누적된 입시 정책의 실패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릴게임꽁머니 올해는 현 대입 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입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크게 바뀝니다. 먼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집니다. 문·이과 수험생이 완전히 똑같은 시험을 치릅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현재는 문과의 경우 확률과 통계, 이과의 경우 미적분 혹은 기하를 봅니다.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 없이 똑같은 시험
게임몰릴게임 을 치릅니다.
특히 탐구 영역의 변화가 큽니다. 그간 사회탐구 9개, 과학탐구 8개 과목을 선택해서 봤지만 새로 수능 과목이 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치르게 됩니다. 고교 내신도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뀝니다. 올해 고3은 바뀐 제도 탓에 재수를 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하죠. 올해는 기존 제도의 끝자락이니 N수생 증가도 염두에 둬야
바다신2게임 합니다.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쏠리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은 올해 극에 달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를 한 과목 이상 선택한 수험생은 77.3%였습니다. 전년도 대비 15.2%포인트 늘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이 비율을 80%대 중후반 정도로 예상합니다. 입시 당국이 사회탐구가 유리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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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사회탐구에서 2등급 이내 성적을 받아든 인원은 모두 7만9611명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1만8375명 늘었습니다. 반면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3만7308명으로 전년도보다 1만2612명 줄었습니다.
의대 재증원도 큰 변수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 기구인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위원회가 지난해 말 중장기적으로 의사가 부족해진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2035년에 최대 4923명, 2040년에 최대 1만1136명의 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정부 공식 기구에서 의사 부족을 예상했으므로 의대 증원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대 모집인원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행 의대 정원은 5058명입니다. 모집인원은 증원 첫해였던 2025학년도에는 4567명이었습니다. 2026학년도는 의사와 의대생 반발에 밀려 3058명으로 증원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현행 대입은 수시 6번, 정시 3번의 지원 기회가 있어 합격자들이 연쇄 이동합니다.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의대 입시가 전체 입시에 영향을 끼치는 구조입니다. 의대 모집인원 변동은 N수생 유입 규모에도 영향을 줍니다. 의대 증원 규모는 설 연휴 무렵, 대학별 의대 모집인원은 오는 4월에야 결정됩니다. 그때까지는 안갯속입니다. 정책 일관성 부재의 피해는 수험생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능 난이도 변수입니다. 2026학년도 수능은 ‘난이도 참사’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로 지나치게 어렵게 나왔습니다. 상대평가로 줄 세웠을 때 4%대 중반보다 훨씬 적은 비율입니다. 이로 인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못하는 수험생이 속출했습니다.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때문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평가원)이 사퇴하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사과하는 홍역을 치렀습니다. 교육부가 영어 출제 과정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반복되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작년에 영어가 그리 출제될 줄 알았는가. 모든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불안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예비 2027학번을 짓누를 불확실성에도 입시 당국이 해줄 일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사탐런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문과에 사회탐구를 이과에 과학탐구를 강제하기도 어렵습니다. 시간에 쫓겨 입시를 함부로 건드리면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뿐입니다. 평가원과 교육부가 올해는 수능 난이도 조절에 성공하는지 지켜보는 일이 고작일 겁니다.
올해는 꼬일 대로 꼬인 대입 제도의 실타래를 푸는 ‘원년’이 됐으면 합니다. 2028학년도 대입도 선택형 교육과정인 고교학점제와 5지 선다형 수능이 어울리지 않는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습니다. 수시와 정시로 나뉜 이원 구조도 그대로여서 이른바 ‘수시 납치’나 수시 최저기준 미달 탈락 같은 불확실성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5지 선다형 평가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교육으로 훈련된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려면 해당 분야를 평생 연구한 전문가도 풀기 어려운 ‘괴물 문항’을 내야 하는 지경인 것이죠. 질문이 중요해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정답 찾기에 몰두하는 5지 선다형 수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죠.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교육 현장에서는 진보와 보수 교육계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033년에 수능과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2040년에 수능 폐지하자는 파격 제안을 내놨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수능은 기본 학력을 확인하는 자격시험으로 바꾸자고 했죠. 현 대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2027학년도라는 힘든 터널을 지나는 동안 입시 난맥상에 종지부를 찍는 공론의 장이 열리길 기대합니다. 적어도 올해 고3을 과도기 희생양 정도로 치부하고 넘기지 않는 게 입시 당국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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