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가 떠 있는 울진 겨울 군청색 바다와 붉은 노을의 밀당
오는 27일 부터 울진 후포에서 대게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울진대게찜
백암온천 원탕
[헤럴드경제(울진)=함영훈 기자] 대개 이맘때는 제철 대게, 군청색 겨울 바다, 백두대간 건강 온천이 울진으로 여
릴게임다운로드 행객들을 이끈다.
지난해 바다와 평행선을 그리는 동해선 기찻길이 연결된 데 이어 올해 KTX까지 들어오면서 요즘 울진은 엄동설한에 꽃이 핀 듯, 아주 신났다. 2월 초엔 전국 최대 중학생 축구대회도 열리고 있어 시끌벅적 활력이 넘친다.
이곳은 같은 위도의 내륙보다 기온이 5~7도 높아, 낭만적인 요트가 1~2월에도 앞바다
바다이야기오락실 를 유람한다. 오는 27일부터는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가 열려 먹거리도 넉넉한 데다 백암산 신선계곡 트레킹과 백암온천 원탕 온천욕 등까지 즐기면 건강한 봄맞이 채비에 제격이다. 병오년 붉은 말처럼 펄펄 뛰며, 한해를 보람차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검증완료릴게임 군청색 울진 겨울바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 바다속전망대 가는길.
여름의 울진 바다는 명랑한 청록인데 겨울 바다는 묵직한 군청색이다. 짙은 코발트색 바다는 여행객들의 감성 어린 추억을 들춰내 가슴 속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지만, 두어 시간 지나면 여행자의 마음을 든든히 잡아주기도 한다.
야마토게임방법 군청색 겨울 바다는 시린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해, 해안 도시의 겨울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속정 깊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같은 면모이다.
포근한 중·남부 동해 바다에 울진 요트가 떴다. 울진 남부 후포 요트학교 계류장을 떠난 요트 승선객들은 이내 군청색 물감 속으로 빠진다. 때마침 해 질 녘이라, 후포등대가 있는 등기산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너머로 붉은 노을이 코발트색 동해에 드리워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군청색 바다 위 요트에서 바라본 붉은 노을
얼어붙은 달그림자 사이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불빛을 쏘아주던 후포등대가 등기산 꼭대기에 있다. 이 등대는 흰색 팔각형 구조로 만든 11m 높이의 등대로, 10초마다 한 차례씩 불빛을 비춘다. 약속된 봉화 표식으로 선박의 항로도 일러주었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초입 하트 그네
등기산은 등대 인문학 순례길이기도 하다. 인천 팔미도등대, 1611년 세워진 프랑스 코르두앙등대, 이집트 파로스 등대, 그리스 산토리니 언덕, 한국 정자, 예배당 미니어처가 세워져 있다.
울진군은 등기산 해안절벽에서부터 바다 쪽으로 135m 뻗어나간 스카이워크를 만들었다. 바다 위를 걷는 묘미를 느낀다. 끝에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용(龍) 모양 조형물을 두었는데, 연인·부부들이 들러 영원한 사랑을 다짐한다.
요트는 스카이워크 아래 잠시 머무르며 다리 밑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인증샷 찍을 기회를 준다.
후포면 울진 요트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약간의 바람이 불지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아직 2월 초밖에 안 됐는데도 포근한 봄기운이 군청색 울진바다에서 피어오르며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리라.
겨울요트인데 생각보다 춥지 않다. 울진 요트가 등기산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
울진군 요트협회는 사계절 요트학교를 운영하며 요트,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레저스포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요트학교 행정실에서 오전 4회, 오후 3회 진행되는 요트 승선체험을 신청하면 된다.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체험도 요트학교에서 신청한다. 이곳에서는 이론과 실기를 다 해주는 초·중급반 해양레포츠 교육과정과 자격증반을 운영한다. 푸른 동해 위를 떠다니는 하얀 돛단배들의 향연은 후포항의 색다른 볼거리이다.
울진대게·붉은대게 축제…대개 맛있는 대게의 향연
후포항은 오는 27일부터 늦겨울~이른 봄 보양미식을 맛보는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2026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오는 3월 2일까지 나흘간, 후포 왕돌초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왕돌초는 울진을 중심으로 삼척남부~영덕북부 수중구간 60㎞가량의 수중산맥을 말한다. 밋밋한 수중환경보다 훨씬 더 건강한 해양생물들이 사는 곳이다.
후포항 대게 위판장
고소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울진대게와 쫄깃하고 진한 풍미의 붉은대게(홍게)는 겨울철 별미 중 별미다. 무료시식, 구매 등을 통해 대게를 맛보고 가성비 높게 장 보는 것은 물론이고 전통체험 놀이마당, 요트승선, 등기산 걷기 등 체험 행사도 즐긴다.
국내 대게 생산량 1위인 울진은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 기록된 최고 특산물이다. 건강전문가들은 대게가 고단백·저지방에 타우린·칼슘·아르기닌이 풍부해 피로 회복, 간 건강,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가 이곳에 귀양을 왔다가 대게가 많다고 뜻으로 ‘해포(蟹浦)’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전해진다. 왕돌초수산의 대게찜이 나오면 식당 안은 가위질 소리만 들릴 뿐, 조용해진다. 대게 다리 마디 앞을 2mm가량 자른 뒤 마디를 잡고 부러뜨리면서 분리하면, 대쪽 같은 긴 허벅지 속살이 통째로 빠진다.
대게와 독도새우를 먹이로 삼는 울진 곰치는 흰탕, 김치탕 두 종류로 요리한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맛이 진하다. 그래서 살을 먹고 난 뒤 남는 껍질만 라면에 넣어도 게탕 같은 풍미가 느껴진다. 울진 곰치는 대게와 독도새우를 먹고 자라 곰치국의 영양분이 남다르다.
성종·숙종·송강이 반한 울진 관동팔경
울진은 관동팔경 중 망양정·월송정 등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송강 정철이 글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절경을 본 감흥을 몽환적으로 묘사한 곳이다.
북쪽 망양정 주변엔 왕피천 공원과 은어다리, 왕피천 해상케이블카가 있고, 월송정 주변엔 울릉도-독도를 점검하는 관리, 즉 검찰 및 수토사들의 대기소 대풍헌, 몰디브형 짚 파라솔과 빌리지 사인이 설치돼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 구산해수욕장, 국가지질공원인 성류굴이 있다.
송강이 관동별곡을 완성한 곳은 울진 망양정이다. 망양정은 숙종이 좋아하던 정자였다고 실록은 기록한다. 임금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집무실에 걸린 전국 최고 절경 그림 몇 점 중 망양정 그림을 보더니, “저런 곳에서라면, 술 300잔이라도 마실 수 있겠다”고 좋아했다고 한다.
망양정 인근 울진 은어다리 일출[울진군 제공]
관동팔경 중 최남단에 있는 울진 월송정. 울진은 삼국시대부터 1963년까지 강원도 지역과 같은 행정구역이었다.
월송정은 성종이 좋아한 곳이다. 그 역시 방문하진 못했지만, 그의 집무실엔 울진 월송정과 북한 함흥에 있는 용흥각 그림이 걸려 있었다. 성종이 화공을 불러 “너는 어떤 그림이 최고라고 생각하느냐”라고 하자, 화공은 이성계가 은퇴 후 살던 곳과 가까운 용흥각을 제일로 꼽았다. 그러나 성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런 말을 할 줄 알았다. 너는 입으로는 용흥각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월송정이 최고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공은 뒤늦게 “용흥각의 버들과 부용이 좋기는 하나 경치로는 월송정만 못하다”고 실토한다. 성종은 화공이 선대왕인 이성계를 의식해 왕이 듣기 좋은 대답을 한 것이라 간파한 것이다.
마을은 ‘달월’(月)자를 쓰는데, 이 해안 정자는 ‘넘을 월’(越)자를 쓴다.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이다. 지금의 현판 글씨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오래전 알려진 이름 대로 다시 쓴 것이다.
KTX 연결된 ‘언제든 갈 수 있는 울진’
‘성인군자 또는 성불이 머물던 곳’이라는 뜻으로, ‘지하금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성류굴은 월송정에서 가깝다.
울진 성류굴
등온선이 남부지방 연결된 울진의 온화한 날씨때문에 왕피천은 벌써 해빙기를 맞았다.
굴 안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진귀한 풍경이 많다. 사계절 15~17℃로 겨울엔 추위를 피하고, 여름엔 더위를 피하는 곳이다. 화려한 조명 없이 단색의 전등뿐인데도 파란만장한 지질 현상이 다양한 색상을 빚어낸다.
이젠 온천이다. 울진온천은 북쪽 죽변 옆 덕구, 남쪽 후포 옆 백암에 있다.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돼 만성 피부염, 부인병, 동맥경화, 뇌졸중 등 치유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은 17세기 초부터 실증되었다.
울진에 KTX가 다니면서, 이제 수도권·부산권과 부쩍 가까워졌다. ‘멀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